Ceramic Project
연소과정에서 흙은 높은 온도에서 도자로 변형된다. 이전의 부드럽고 가형적인 흙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른 물질적 특성으로 도달하게 된다. 다른 물질과 다르게 그것은 소성 후 단단하며 지속적인 형태를 가지게 되지만, 동시에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쉽게 깨질 수 있는 것이 된다. ‘단단하지만 쉽게 깨질수 있다’ 란 속성은 도자의 흥미로운 속성이다. 이 같은 도자의 아이러니한 속성에 나는 ‘너무 단단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깨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면서 도자를 나의 작업적 재료로써 흥미를 가지게 된다.
나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생활용품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가장 힘을 많이 받거나, 궂은일을 많이 하는 부분들을 도자로 바꾸어 본다. 사물의 일부분을 도자로 바꾸었을 때 생겨난 ‘다름’ 혹은 ‘차이’ 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한다. 그 다름으로 인하여, 우리의 무뎌진 감각과 시선을 환기시켜 주고자 한다.